하라고 하는데 왜 안 하시고 아프다 하시죠?

 

운동을 통해 다시 살아나다: 나의 치유 이야기

나는 한때 섬유근육통과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다. 섬유근육통은 온몸이 이유 없이 쑤시고 아픈 병이다. 근육이 무겁고 피로가 쉽게 쌓이며, 일상적인 활동조차 버거운 날들이 많았다. 여기에 코로나 백신을 맞은 후 심장판막 질환인 삼첨판·승모판 역류증까지 겹쳤다. 가슴이 답답하고 쉽게 숨이 차며,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이 버티지 못할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했고, 약을 먹어도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다 보니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 하나’ 하는 절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운동이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 몸이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란 말인가? 하지만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그냥 아픈 채로 살거나, 아파도 움직여 보는 것. 나는 후자를 택했다.

처음엔 걷기부터 시작했다

운동이라고 해봤자 처음에는 겨우 몇 걸음 걷는 게 전부였다. 몸이 무거워 금방 지쳤고, 심장은 터질 듯 뛰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걸었다. 5분을 걷던 것이 10분이 되고, 10분이 20분이 되었다. 그러면서 신기한 변화를 느꼈다. 걷고 난 후에는 몸이 아프긴 해도, 그 아픔이 이전과는 달랐다. 단순한 피로감처럼 느껴졌고, 잠을 자고 나면 오히려 몸이 조금 가벼워졌다.

그렇게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려가며 내 몸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걷기가 익숙해지자 스트레칭을 추가했다.

스트레칭이 준 변화

스트레칭은 마치 내 몸을 깨우는 과정 같았다. 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더 굳어지고 통증이 심해졌지만, 부드럽게 늘려주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자 근육이 덜 뭉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뻤다.

그러면서 ‘조금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근력 운동을 시도했다.

근력 운동, 나를 살린 힘

근력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물병을 들고 팔을 올리고 내리는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만 했다. 그러나 점점 적응하면서 밴드를 이용한 운동이나 스쿼트 같은 기본적인 동작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몸이 아프거나 피곤하면 ‘오늘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었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내 몸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의 균형이 잡히고, 근육이 붙으면서 이전보다 피로감이 줄어들었다. 삼첨판·승모판 역류증으로 인해 심장이 약해졌지만, 규칙적인 운동 덕분에 심폐 기능도 조금씩 개선되었다. 이제는 심장이 예전처럼 버겁게 뛰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도 부담이 덜해졌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나요?” 나는 단순히 이렇게 대답한다.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빴을 테니까.

운동은 내게 선택이 아니었다. 생존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몸은 점점 더 약해지고, 나는 병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움직이면 상황은 달라졌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 결국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 물론 처음부터 무리해서 운동할 필요는 없다. 나처럼 걷기부터 시작해도 좋고, 간단한 스트레칭만 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아파도,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나아졌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운동이었다.

그러니 혹시 나처럼 아픈 사람이라면, 오늘 단 5분이라도 움직여 보자. 그것이 당신을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