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과 함께한 나의 치유의 시간 (걷기의 중요성)

내 사무실 앞에는 아름다운 만경강이 있습니다. 그곳은 자연이 만들어 낸 갈대숲으로 이루어진 산책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저에게 있어 삶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준 특별한 장소입니다.

저는 과거 섬유근육통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피로감이 심해 일상생활조차 버거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병을 치료하고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작은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사무실 앞 만경강 산책로는 그 시작점이었습니다.

당시 제 체력은 그리 좋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10분에서 20분 정도만 걷곤 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몸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 날이 아니면, 저는 꾸준히 이 길을 걸었습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의 피로감과 관절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주변의 갈대숲과 강바람은 제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이곳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으며, 자연의 소리가 저를 둘러싸며 걷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걷기 운동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강가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에 가득했던 걱정과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산책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며 몸이 굳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특히 섬유근육통 환자는 몸의 긴장을 풀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스트레칭은 필수적인 루틴이 되었습니다.

꾸준한 걷기와 스트레칭은 단순히 육체적인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 마음속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며 얻는 성취감과 체력의 미세한 변화들은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단 10분을 버티는 것도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걸음의 속도와 시간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어느새 20분 걷기가 30분, 그리고 40분까지 이어지며 제 몸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걷기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걷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운동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꼭 만경강 산책로와 같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가까운 아파트 주변 길이나 공원도 충분히 훌륭한 산책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으며, 본인의 몸 상태에 맞춰 속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도 걷기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기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고 내면을 치유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숨을 고르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작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는 일은 단순한 치료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오늘도 저는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과거의 나를 떠올립니다. 처음에는 힘겹게 내딛던 발걸음이 이제는 가벼워졌습니다. 걸으면서 느끼는 강바람과 갈대숲의 흔들림은 여전히 저에게 평화를 줍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이겨낸 시간들이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저는 걷기 운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누구나 해보길 바랍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만경강을 따라 걸으며 감사함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